[셋째임신] 복직 앞둔 워킹맘의 임신 확인 그리고 복잡한 마음..

라이프 & 육아 이야기

[셋째임신] 복직 앞둔 워킹맘의 임신 확인 그리고 복잡한 마음..

에러부부 2022. 4. 8. 10:14
반응형
잠시잠깐 상상은 해본 적 있었으나.. 상상이 현실로...

30대 후반에 아무런 예고 없이 갑자기 찾아 온 셋째 기록


저는 사실 올해 하반기 복직을 앞둔 예비 워킹맘이었습니다.
9살, 5살 딸을 둔 맘으로 이제 아이들도 어느정도 키웠다 생각에 제 살길 찾으러 나가려 하던 참이었습니다. 하핫

생리 예정일이 3월 중순경인데 여느 때와 같이 생활하던 저는 생리를 안 하니 '뭐.. 하겠지?' 하는 마음으로 일주일.. 이주일... 보내다가 4월을 맞이했습니다. 저 그렇게 무딘 사람이 아닌데 몸이 좀 피곤한가 보다 싶었습니다.

혹시 설마 임신인가?



하는 마음으로 신랑에게 얘길 했더니 테스트기를 해보자고 하더군요..

그래서 '설마 아니겠지' 하는 마음으로 다이소 테스트기를 남편이 구입해왔습니다.

두둥 4월 1일이 만우절 아니겠습니까? 다들 안 믿겠죠?

너무나도 선명한 두줄....


화장실에서 소변이 닿자마자 T에 있는 선이 아주 찐하게 나타나길래 그럼 그렇지 아니지? 하는 마음으로 기다렸습니다.
뭐야? 근데 왜 T에 선이 나타나? 하는 순간 C에 있는 선마저 진하게 나타나는.... >.. <

T선이 C선보다 진하면 역전이라고 부르더군요^^;;
이때 병원을 가면 거의 아기집, 난황 확인할 수 있는 6주 정도 된다는 정보들이 있어서 주수가 꽤 되었음을 짐작했습니다.


저는 심장이 터질 것 같았고, 밖에 있는 남편은 아니겠지 하는 마음이었기 때문에 차마 화장실을 몇 분간 나서지 못하고 주저앉아 멍하니 임테기만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솔직한 심정이었습니다.


저에게 가끔 사람들이 물었습니다.

셋째 혹시 계획 있으세요? 셋째가 생기면 어떨 것 같아요?

자매를 키우는 딸둘맘으로서 가끔 이런 질문을 받아보신 적 있으실 테지만 저는 그때마다 계획 없고, 생기면 좋을 것은 같은데 현실적으로 좀 힘들긴 하겠죠? 라며 얼버무렸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막연한 상상으로 셋째가 있으면 키울 땐 힘들어도 얼마나 좋을까?라는 잠깐의 상상을 해보곤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 상상이 현실로 되어버린 순간이 되었네요 하하하하핫핫
잠을 못 이루었습니다.

화장실을 나와 신랑에게 테스트기 결과를 보여주는 순간 난감해하는 신랑의 모습이 생생합니다.

아. 뿔. 싸.

아이 셋을 요즘 세상에 어떻게 키울까 생각하면 막막함이 밀려왔습니다.
저희 신랑은 지극히 현실주의자입니다.
맞벌이는 기본이고 신랑도 40대 초반이다 보니 60세가 넘도록 셋째 대학을 보내려면 일을 해야 하고.. 여러 가지 생각이 복잡해졌습니다. 저도. 신랑도 말이죠.
신랑의 반응이 처음에는 섭섭하기도 했지만 솔직히 저도 자신이 있는 것은 아니었기에 충분히 이해합니다.
결국엔 같이 해결해나가야 할 일이니까요.

이틀정도 저희 부부는 깊은 고민을 했습니다.

이틀이 지나고 아침식사 후 신랑이 뭔가 결심을 한 듯 아이들을 식탁으로 불러 모으더군요.
중요하게 할 얘기가 있다면서 앉으라고 했습니다.

아이들에게

셋째 동생이 생기면 어떨까? 우리 가족에게 셋째 동생이 찾아왔어!


첫째 아이 9살, 둘째 아이 5살 두 아이 모두 셋째의 임신 사실을 반가워해주었습니다.
(남편보다 훨씬 더 기뻐해 주는 아이들 모습을 보면서 잠시나마 울컥했습니다.^^;;)

그렇게 임밍아웃을 아이들에게 함으로써 태명도 짓고, 우리 가족은 그렇게 셋째를 받아들였습니다.

첫째 둘째에게 미안한 마음도 듭니다.
셋째로 인해 많이 나눠야 할 몫들과 부모의 사랑도 부족할 수 있는 그런 여러 가지 상황들이 말이에요.
그리고 셋째에게도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잠시나마 부모가 이런 고민을 했다는 것이 말이에요.

부모가 된다는 건
참으로 어렵고 또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예민하고 모가 많이 난 제가 아이들을 키우며 많이 둥글둥글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멀었나 봅니다.
셋째가 저에게 온 것을 보면요.

셋째에 대한 친정엄마&친동생 반응


- 하필 임신 확인 날이 만우절... 둘 다 거짓말이지?ㅋㅋㅋㅋㅋㅋ라는 반응
- 임테기를 보여주고 나니 친정엄마는 너무 좋아하심 (왜 좋아하시는 건지 ㅋㅋ 모르겠지만^^;;)
- 여동생은 처음에는 너무 놀라고 고민하는 언니가 어떤 선택을 해도 존중해^^라고 의젓하게 반응함
- 시댁에는 아직.. 차마 입이 떨어지질 않네요.. 등짝 스메싱 각일 듯요 하하핫

임신 사실을 확인하고 보니 알게 된 제 몸의 변화


- 음식을 먹고 나면 묵직한 것이 가슴 중앙에 있는 것처럼 소화가 더딘 느낌이 듦
- 저녁 9시만 되면 피곤하고 머리만 대면 곯아떨어짐
- 가벼운 두통 동반
- 아랫배가 살짝 찌릿찌릿
- 생리통 같은 허리 통증이 심함(셋째라 더 그런 듯요^^;;)
- 벌써 똥배인지 아랫배가 나온 느낌적인 느낌...>.. <
- 시큼하고 매콤한 것들이 당김
- 냄새, 맛에 예민해짐
- 가슴이 생리 전 증상처럼 아프고, 특히 유두가 스치기만 해도 아픈 증상이 며칠 지속됨 신기해요. 임신 사실을 알고 나면 꼭 입덧이 시작되는 게 말이죠.

둘째를 출산한 병원으로 제가 다시 갈 줄은 꿈에도 몰랐지만. ^^;;


산부인과에 다녀온 후 또 스토리를 공유하도록 할게요~~~^^


#셋째임신 #셋째임신초기증상 #임신초기증상 #임신6주 #임신7주 #30대후반셋째임신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