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임신] 임신 7주-8주 입덧 계류유산 고사난자 소파술 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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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임신] 임신 7주-8주 입덧 계류유산 고사난자 소파술 후 이야기

에러부부 2022. 4. 20.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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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라도 우리에게 와줘서 고마웠어 ^^

 

안녕하세요 ^^ 에러부부입니다. 

걱정하고 우려하던 일이 현실이 되어 저희에게 왔습니다. 

일주일간 많이 울기도 하고, 인터넷을 뒤지며 잠을 못 이루던 밤들이 지속되었습니다. 

산부인과에 도착하였고 많이 긴장이 되었습니다. 

저는 어느정도 마음의 준비가 되었다고 했지만 제 몸은 그렇지 않았나 봅니다. 

혈압이 130이 넘어갔으니까요 ^^;;

 

 

두근거리며 반짝이는 심장을 볼 수 있을까 하는 심정으로 질초음파를 확인하였습니다. 

 

 

아이가 보이질 않는군요.. 소파술을 진행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고사난자 판정을 받았습니다. 계류유산의 종류라고 합니다. 

덤덤히 받아들였습니다. 일주일간 마음고생을 충분히 하였다 생각했고, 남편은 저를 많이 안심시키려고 했지만 내심 기대를 했던 눈치이기도 했습니다. 

 

저는 고사난자 판정을 받기 전까지도 계속 입덧증상(소화불량, 냄새역함)이 지속적으로 있었습니다.

아기집이 안 커져도 아이가 없어도 임신 호르몬의 영향때문에 입덧증상이 계속 있을 수 있다고 합니다. 

 

출처 서울대학교 의학정보

 

  • 금요일날 진료를 보고 고사난자 확인 후 월요일 오후 2시경에 소파술 예약을 잡았습니다. 
  • 월요일 오전부터 약 6시간 금식 후 병원에 도착, 소파술 진행 전 담당 의사선생님을 만났습니다.
  • 위수면내시경을 하는 정도의 짧은 수술 시간 (5분-10분 가량)과 이 후 출혈, 현기증, 구토 등 일어날 수 있는 점등을 설명 해주셨습니다.
  • 영양제 및 자궁유착방지제 투여 여부 정하였습니다. 저는 추후 임신 계획이 없기 때문에 자궁유착방지제는 투여하지 않았고 영양제만 맞기로 하였습니다. 

 

소파술 후기 등을 찾아보니 분만실과 같이 있는 병원도 있었는데 제가 진료한 병원은 다행히(?) 그런 곳은 아니었습니다.

병원 내에서도 조용한 곳에 위치하였고 소파술 뿐 아니라 자궁근종, 폴립시술 등을 하시는 분들이 많아보였습니다. 

특히 간호사 선생님들께서 나이가 좀 있으신 분들이라 마음이 좀 편했습니다. 

 

수술 전 긴장되는 마음을 잠시 혼자 달래봤습니다. 

 

링겔을 꽂고 10분정도 안정을 취한 후 수술실로 가서 선생님을 기다렸습니다. 

바로 선생님이 오셨고 너무 긴장하지 말라고 안심시켜주셨습니다. 

마취약이 들어간 후로 기억이 없네요 ^^ 눈을 떠보니 다시 회복실에 있었습니다. 

 

비몽사몽한 상태에서 남편이 들어왔습니다. 

남편 얼굴을 보니 저도 모르게 울컥 눈물이 났습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주어진 두 딸을 잘 키우자고 제가 얘기를 했답니다. ^^(약간 마취가 덜풀린 상태였어요;;)

이게 정말 저의 마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영양제를 2시간가량 맞았습니다. 

서서히 정신도 돌아오고 친정엄마께서 전화하셔서 "고생했다"라고 얘기해주셨습니다. 

애써 괜찮다고 했지만 말로 위로가 되었습니다. 

 

영양제를 다 맞은 후 퇴원 후 주의사항에 대해 알림을 받고 남편과 함께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혼자 왔으면 엄청 우울하고, 힘들었겠다 싶더라구요 ㅠ 

퇴원 후 주의사항과 수술비용 

수술비용

# 미리 받아둔 임신바우처로 수술비용과 모든 초음파 비용을 결제했습니다. 

# 나머지 바우처 금액으로는 한약을 지어먹을까 합니다. ^^

 

소파수술 후 증상

# 수술 당일 - 생리대 오버나이트가 흠뻑젖을 정도의 출혈과 생리통수준의 통증 지속, 허리가 계속 아픔. 

 

# 수술 1일차 - 아직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아이들을 앉아주지 못함. 허리통증은 여전했으나 출혈은 당일보다 약간 줄어들었음. 여전히 입덧증상처럼 소화가 안되고 더부룩해 점심까지 죽을 먹었음. 저녁쯤 슬슬 입맛이 돌아오기 시작. 

 

# 수술 2일차 - 생리대 소형 크기로 바꿀정도의 출혈과 소변을 볼 때마다 소량의 피가 계속 묻어남. 입맛이 많이 돌아왔고 고기도 먹고 싶고, 소화력이 점차 나아짐을 실감함. 

 

수술 2일차 병원 진료를 보고 왔습니다. 

질초음파로 피고임 등을 확인하고, 선생님께서 질정을 넣어주셨네요 ^^

2주 뒤에 만나는 것으로 하고 병원에서 돌아왔습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시점 수술 2일차입니다. ^^)

 

 

저는 수술 당일에 무리하지 않기 위해서 애들을 시댁에 잠시 맡겼습니다.

저녁무렵에야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왔고 저를 보며 "엄마 괜찮아?"라며 먼저 걱정을 해주는 우리 딸들의 목소리를 들으니 울컥했습니다. 

우리 딸들을 위해서라도 제가 힘을 더 내야겠습니다. 

 

 

 

임신을 알게 된 시점부터 약 20일 동안 많은 감정들이 오가고 여러 생각이 들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다만 이를 계기로 남편과 우리 두 딸들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가족이 있어서 견딜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이제 또 저에게 주어진 시간들과 사람들을 위해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에러부부는 또 다른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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